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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시즌1 후기, 5시간을 몰아봐도 늘어지지 않습니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1 여섯 화를 끝까지 본 뒤 남기는 후기입니다. 정치 스릴러와 좀비물이 섞인 구조가 잘 맞물립니다.

안개 낀 밤의 궁궐 마당, 돌계단과 기와 담장

시청 후기이 글은 작품을 끝까지 시청한 뒤 작성했습니다. 감상과 평가는 작성자 개인의 의견이며, 보는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5시간이 짧게 느껴집니다

킹덤 시즌1은 6화에 5시간 12분입니다. 6부작 일곱 편을 계산했을 때 평균이 5시간이었으니 딱 평균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그런데 체감은 그보다 짧습니다. 몰아봐도 늘어지는 구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5시간짜리 작품에서 이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중간에 멈추게 되는 지점을 계산한 글에서 6부작은 3화까지가 시간으로 51%라고 적었습니다. 회차 수와 시간이 거의 나란히 가는 구조라 “절반 왔다”는 감각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킹덤을 보면서 그게 실제로 체감됐습니다.

두 장르가 따로 놀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배경의 좀비 사극입니다.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역병의 실체를 쫓는 구조입니다.

이런 조합은 한쪽이 다른 쪽을 방해하기 쉽습니다. 정치 이야기가 길어지면 좀비물의 긴장이 풀리고, 반대로 액션만 이어지면 이야기가 얕아집니다.

킹덤은 그 균형이 맞습니다. 궁 안의 권력 다툼과 궁 밖의 역병이 서로를 밀어 줍니다. 한쪽을 보다가 다른 쪽으로 넘어갈 때 끊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두 이야기가 같은 원인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역병이 정치의 결과로 번지고, 그 번짐이 다시 정치를 흔듭니다. 한쪽을 이해해야 다른 쪽이 설명되는 구조라 어느 장면도 곁가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세자 이창(주지훈)이 궁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가는 전개도 여기에 맞물립니다.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날수록 역병의 실체에 가까워지는 배치입니다.

중후반 추격이 가장 좋았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중후반 추격 시퀀스였습니다. 여기서 긴장감이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밤에 야외로 뛰쳐나가는 좀비 연출이 신선했습니다. 실내에 갇힌 공포가 아니라 트인 공간에서 쫓기는 구조라 화면이 넓게 쓰입니다. 한복과 갓, 기와지붕이 그 속도감과 붙으면서 이전에 본 적 없는 그림이 나옵니다.

이후 한국 좀비물의 기준점이 됐다고들 하는데, 보고 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좀비물의 공포는 대체로 갇힌 공간에서 나옵니다. 문을 막고 버티는 구조입니다. 킹덤은 그걸 뒤집습니다. 밤이 되면 좀비가 밖으로 쏟아지고, 사람들은 넓은 데서 도망칩니다. 도망칠 곳이 많다는 게 오히려 불안하게 작동합니다.

한복과 갓, 기와지붕이 그 속도감과 붙는 그림도 낯설었습니다. 익숙한 사극의 화면에 익숙하지 않은 움직임이 들어오니 두 배로 신선합니다.

회차 배분이 편합니다

6부작 글에서 확인했듯 킹덤 시즌1은 회차가 44분에서 57분 사이입니다. 폭이 좁아 계획이 잘 어긋나지 않습니다.

주말 하루에 완주하기 좋습니다. 오후에 3화까지 보고 저녁을 먹은 뒤 나머지를 보면 하루에 끝납니다. 6부작 정리 글에서 권한 배분 그대로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봤는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연속으로 다섯 시간을 앉아 있는 것보다 중간에 한 번 끊는 쪽이 집중이 유지됐습니다.

다만 시즌1은 이야기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끝납니다. 시즌2까지 이어 볼 생각으로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두 시즌에 아신전까지 합치면 11시간 18분입니다.

인물이 적당히 많습니다

6부작에 인물이 너무 많으면 따라가기 어렵고, 너무 적으면 세계가 좁아 보입니다.

킹덤은 그 사이에 있습니다. 이창 곁의 의녀 서비(배두나)와 영신(김성규), 그리고 반대편의 조학주(류승룡) 정도만 붙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이름을 외우려 애쓰지 않아도 관계가 보입니다.

며칠에 나눠 보더라도 앞 내용을 크게 잃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하루에 몰아봤고, 그 편이 긴장이 이어져 더 좋았습니다.

마지막화의 그 장면이 오래 남습니다

이 시즌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은 마지막화에 있습니다.

그때까지 쌓아 온 전제 하나가 뒤집히는 장면인데, 무엇이 뒤집히는지는 적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연출이 소름이 돋을 만큼 인상적이었다는 것만 말씀드립니다. 설명으로 풀지 않고 화면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라 더 강하게 남습니다.

이 장면 하나 때문에 시즌2를 바로 이어 보게 됩니다. 앞서 적은 배분에서 시즌1과 시즌2를 붙여 잡으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마지막화를 보고 나면 며칠 쉬어 가기가 어렵습니다.

아쉬운 쪽은 본편이 아니라 아신전 초반입니다. 배경 설명이 길어지면서 본편과 톤이 달라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좀비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는 필요한 부분이라 건너뛸 대목은 아니지만, 본편의 속도를 기대하고 이어 보면 걸립니다.

사극과 좀비 조합이 궁금하다면

사극과 좀비 조합이 궁금하신 분께 권합니다. 두 장르를 다 좋아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쪽만 좋아해도 나머지가 방해되지 않습니다. 사극이 목적이면 정치 쪽이, 좀비가 목적이면 추격 쪽이 각각 충분히 채워 줍니다.

정주행할 시간이 있는 주말에 가장 맞습니다. 회차마다 끊기 어려운 구성이라 며칠에 나눠 보면 오히려 아쉽습니다.

반대로 공포를 부담스러워하시는 분께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좀비 장면이 꽤 직접적입니다. 놀래키는 방식보다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쪽이라, 그런 화면이 불편하시면 초반부터 부담될 수 있습니다.

자기 전에 한 편만 보는 용도로도 권하지 않습니다. 회차 끝마다 다음으로 넘어가게 만드는 구성이라 계획대로 끊기 어렵습니다.

정리하면

5시간을 쓸 값이 있었습니다.

두 장르를 붙인 시도가 성공한 경우이고, 그래서 이후 비슷한 작품들의 기준이 된 것 같습니다. 6부작이라는 길이도 이 이야기에 맞습니다. 더 길었다면 추격의 긴장이 늘어졌을 것입니다.

다만 시즌1만으로는 끝나지 않으니, 시간을 낼 수 있을 때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5시간을 쓰고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걸 알고 켜는 것과 모르고 켜는 것은 다릅니다.

이어서 볼 것

시즌1이 좋았다면 이어지는 순서는 정해져 있습니다.

시즌1 → 시즌2 → 아신전입니다. 아신전이 시간상 가장 앞선 이야기라 먼저 보고 싶어지지만, 시즌2의 마지막 장면과 이어지도록 만들어져 있어 공개 순서대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시즌2는 4시간 33분으로 시즌1보다 39분 짧습니다. 회차도 36분짜리가 섞여 있어 진도가 더 빨리 나갑니다. 시즌1을 무리 없이 봤다면 시즌2는 더 수월합니다.

회당 52분, 짧은 한 편이라는 선택지가 없습니다

6부작 일곱 편을 계산한 글에 킹덤 시즌1이 들어 있습니다. 그 일곱 편 평균이 5시간 0분인데 이 작품은 5시간 12분이라, 긴 쪽에서 세 번째입니다. 가장 긴 D.P. 시즌2(5시간 18분)와는 6분 차입니다.

작품 총 시청시간 회당 평균
몸값 (티빙) 3시간 33분 35.5분
택배기사 4시간 51분 48.5분
6부작 일곱 편 평균 5시간 0분 50.0분
킹덤 시즌1 5시간 12분 52.0분

회당 52분은 6부작 평균보다 긴 편입니다. 그래서 “짧은 한 편만”이라는 선택지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몸값이 30분대라 가볍게 이어지는 것과 다릅니다.

그런데도 5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은 회차 길이가 고르기 때문입니다. 매 편이 비슷하게 끝나면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판단이 단순해집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시즌은 여기서 이야기가 매듭지어지지 않습니다. 시즌2와 아신전까지 보면 11시간 18분입니다. 5시간 12분은 전체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셈이라, 시작하기 전에 알아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이 글에 대하여

작품을 끝까지 본 뒤 작성했습니다. 위 감상은 개인 의견이며 보는 시점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결말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러닝타임과 출연진은 TMDB 기준이며 2026년 8월에 확인했습니다.